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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게으른 여행 10. 소백산 자락길 (달밭길)

결혼 전에는 해마다 한번씩은 소백산 비로봉을 올랐는데,

지금은 산에 오르는 것보다 자락길을 가는 경우가 더 많다.


지난 가을에 죽령옛길에 다녀와 다른 자락길도 가보고 싶고,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비해 아직 찾는 사람도 많지 않고~

2011년 8월 짧았던 여름휴가에 다른 생각 없이 소백산 자락길을 찾았다.


소백산 자락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오늘은 아직 못가봤던 1자락길(달밭길)을 가기로 하고,

풍기에 주차를 하고 삼가아영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어 올라가면 소백산 국립공원 입니다. 





저녁엔 삼가야영장에서 캠핑을 하기로 하고 달밭길을 향해 비로봉 방향으로 출발합니다.





비로사를 지나서 비로봉 방향으로 조금 더 오르면 오른쪽으로 소백산 자락길의 출발점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한봉을 하시는가 봅니다. 그런데 벌이 아니고 잠자리가 붙어있네요. 친구네 놀러왔을까요?





달밭길의 초입에 달밭골 민박집에선 주인님 대신 강아지가 맞아주네요.





버스 시간때문에 점심을 먹지 못하여 라면에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달밭길을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침엽수림을 지나는데, 빽빽한 침엽수 숲 덕에 한여름 한낮에도 그늘이 져 있습니다. 





빽빽한 침엽수 숲속에 있으니 향도 좋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니 것보단 점심에 마신 막걸리가 올라오나보네요^^

배고파서 너무 급하게 마셨을까요. 원래 술을 잘 먹지 못하여 막걸리 한잔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알콜효율이 좋습니다.





취기도 오르고, 숲속에 있는 것도 기분이 좋아서 조금 쉬어갈 생각에 나무밑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달콤한 낮잠도 함께 즐긴 후, 주위를 둘러보니 숲속 바닥도 보입니다.





잠깐의 침엽수 숲을 지나고 나니 다시 보통 산의 숲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디 산에가도 빠지지 않는 생강나무~





칡덩쿨엔 꽃이 피었습니다. 덩쿨이 억센것과 다르게 너무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계곡을 만나기도 합니다. 한여름이 무색하네요.





잠자리도 앉아 쉬고 있습니다.





앗~ 매실이 열리는 계절은 아닌 것 같고, 개복숭아? 살구? 잘 익으면 다시 와봐야 겠습니다.





비로사와 초암사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 입니다. 옛날 이 길을 지나던 달밭골 주민들이 만드셨을 것 같습니다. 

자락길과 잘 어울립니다.





음. 이건 산철쭉? 소백산에 철쭉제가 열릴 정도로 철쭉이 많은 산이니까 맞지 않을까요? 봄꽃 피는 때에도 다시 와봐야 겠습니다.





계곡을 건너야 하는 곳에는 나무다리가 만들어 졌습니다. 비가내리면 산세가 깊어 여기도 많은 물이 내려가겠죠?





중간에 쉬어가는 평상도 있습니다. 도시락을 싸왔다면 먹고가기 딱입니다.





앗! 이건 으름덩쿨. 잎 모양이 예쁘고 특이해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자락길도 먹을것이 많은 길이네요^^

언제 으름덩쿨에 꽃이 핀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색깔이 너무 곱더라구요. 지금은 졌습니다^^





쉬엄쉬엄 걷는 사이에 초암사 주차장이 보이네요.





초암사를 지나서 버스를 타는 곳까지는 마을길을 지나갑니다. 사과가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앗 이건 다래 덩쿨인가요? 맛있는 다래 맛보러 가을에 꼭 다시와야겠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배점분교 부근에서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선비촌으로 나온 후, 버스를 타고 풍기로 돌아갔습니다.

풍기에서 다시 차를 타고 삼가야영장으로 올라가서 텐트치고~ 고기구워먹고~ 하룻밤 간단한 캠핑 후, 돌아왔습니다.


다음번엔 아예 삼가야영장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소백산도 가고 자락길도 가고~ 몇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살짝 맛만 보고온 소백산 1자락길(달밭길)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