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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바다와 강이 보이는 산행 3. 정선 백운산



산 사진가의 꿈!

산에 가는게 좋고, 사진찍는 것도 좋아서, 산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직업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나름 깊이 고민하던 시절..

이건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든 한번의 산행^^

2000년 3월 회사에 처음으로 취직하고 회사 생활에 적응이 될 만한 무렵 여름..
첫 여름 휴가에 구독하던 잡지 이벤트로 정선 오지여행을 가게 되었다.
마침 산 사진가이자 여행전문가로 활동하던 분이 여행을 안내해주셔서 우연하게도 가까이서 전문 산 사진가를 뵐 수 있었다.

팔팔하던 20대, 나름 텐트를 등에 지고 지리산을 뒤처지지 않고 오르던 시절이 얼마 전이라..
별로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산행을 시작했으나...
한여름 8월의 뜨거운 태양과, 취직 후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력저하 덕에 중턱에서 산행 중 단잠을 자고,
정상에 오른 후에는 탈수로 인한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고생을 하며 오른 백운산 정상.
그 분께선 사진을 찍기 위해 우리 일행의 한참을 앞에 가다가 뒤에 가다가,
또 저쪽 봉우리로 가서 사진을 찍고, 저 봉우리로 가서 사진을 찍고 하는 모습을 보고..
내 저질 체력으론 도저히 불가능 한 종목이구나... 하나.

죽을 힘을 써가며 산에 올라 찍은 사진을 본 사람들의 이거 찍으러 거기갔니? 하는 표정들... 둘..

나름 일찍 정신차리고 하던 일을 열심히 하기로 정리ㅋ


첫 카메라 미놀타 X-300과 50mm 렌즈를 들고서 힘들어 정신 못차리며 찍었던 산행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누가 봐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산행의 감동과 기억을 나만 몰래 살짝 느끼게 해준다.^^ 

그거 안하길 잘했죠?ㅋ 이건 단지 갔다왔다는 저만의 기록 입니다 기록^^


어찌됐던 동강 백운산은 강이 보이는 산을 좋아하게 만든 첫번째이자 사람들과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