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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겨울 산행 1. 태백산

2006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통리협곡 미인폭포를 보고, 태백으로 걸어온 후,
태백에서 하루밤 자고 태백산에 올랐다.
겨울 태백산엔 눈이 많다.
등산코스도 완만하여 겨울이면 눈을 보러 오는 사람도 많다.


온통 눈으로 덮인 태백산 모습 감상하세요.


등산지도를 살펴 가장 높은 곳에서 출발하여 당골로 내려오는 유일사 - 천제단 - 당골 코스를 선택
태백에서 버스를 타고 유일사 주차장으로 출발.
눈이 많아 출발부터 다들 아이젠을 신고 산행을 시작한다.

유일사 주차장 고도가 워낙 높아서 만만하게 생각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눈이 많아서 인지 체력고갈 덕분인지 계속 오르는 오르막길이 힘에 부친다.


천제단까지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데도 맑은 하늘을 핑계로 쉬는 시간이 많아진다.
하늘이 맑아 구름이 옆 산에 선명한 그림자를 만들었다.


우종영씨가 쓴 "게으른 산행"을 보면 태백산에 자작나무과의 숲이 많다.
이번 산행에서 책에 나온대로 자작나무과 숲을 구분해보려고 책을 들고 산에 올랐으나,
역시 말로된 설명만으론 정확하게 구분해낼 능력이 안된다^^
이건 잎도 없고 껍질은 온통 똑같이 벗겨지는 듯 보이고...
아쉽긴 하지만 상관없다. 눈덮인 산에 껍질이 흰 나무숲이 잘 어울린다.


앗. 서로 다른 두 나무가 붙어 자란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것도 부족해서 나무 안쪽으로 파고 들어갔다.
붙어있어 좋은지 나쁜지 말은 없지만, 헐벗은 겨울에는 추운 겨울바람을 피하려고 서로 붙어있는듯 보인다.
더운 여름엔 떨어져 지내는지 다시 꼭 찾아보고 싶다.


정상 근처에는 주목 군락지가 있다. 그냥 서있어도 멋있는 주목군락에 상고대가 필때 꼭한번 다시오고 싶다.


태백산 천제단 주변 모습 감상하세요.






천제단에서 망경사로 향하는 하산길. 사람만 없으면 천연 눈썰매장이 따로 없다. 약간 가파르긴 하지만^^
가끔씩 많은 사람들 사이로 비료포대를 엉덩이에 깔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 부러워~~

사람 없을 때, 저 위에서 비료포대 타고 내려오면 신나겠죠?


망경사 대웅전. 바람이 많이 부는지 문마다 월동준비가 철저하다. 검은 고양이가 포인트~


동향이다.
예전 부석사 무량수전 불상에 대한 설명에서, 불교에선 서쪽에 이상향이 있다고 생각하여 불상이 서쪽에 위치한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대웅전 앞에서 항상 해보는 인증샷.
불상에서 바라보는 방향이니 불상이 서쪽에 있다.


앗! 절 마당에서 보니 저 멀리 쓰레기장 근처에 멧돼지 2마리 발견. 울타리도 없는 산에서 직접 마주하니 무섭다.
산짐승 먹으라고 음식물을 놓아 두셨는지, 먹는데 바빠 다행히 사람은 신경쓰지도 않는다^^


당골로 내려와 태백 기차역에서 맥주한잔 하고, 서울행 기차를 탔다.
2006년 크리스마스 기념. 통리 미인폭포와 태백산 기차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