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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요!

게으른 여행. 가을비 내리는 수덕사 산책 - 대웅전 맞배지붕의 아름다운 선

주말에 큰집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냥 오기가 아쉬워 주변 여기 저기 들러 올라왔습니다.


마침 가을비가 내리던 날, 

온 가족이 함께 예산 수덕사에 들러 우중 산책을 하고 왔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수덕사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수능이 얼마 안남았나보네요.

우리 딸내미는 언제쯤 수능을 볼까요^^



아직 가을의 초입. 조금씩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가을비가 내려 숲의 싱그러움이 더하는 것 같습니다.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산책하기 그만입니다.



덕숭산 수덕사. 일주문을 지나고도 살짝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이제 가을이 시작되나 봅니다. 단풍보다 느티나무에 먼저 가을이 오고 있네요.



와! 꽃무릇을 보러 선운사에 못간 것이 아쉬웠는데요. 수덕사에서 꽃무릇을 만나네요. 

물론 선운사에 비하면 아주 조금이지만, 반갑습니다.



금강문과 사천왕문을 지나는 곳은 모두 계단으로 조금 오르막이 이어지네요.

딸내미를 안고 가느라 사진은 패스~ 가파른 계단을 올라 대웅전에 도착했습니다.

새로 만든 탑이 자연스럽지는 않네요. 대웅전과 어울리려면 딸내미가 아니고 손자대는 되어야 할까요?



와! 대웅전의 자연스러운 멋은 오르막을 오르느라 힘들었던 것을 잊게 해주네요. 

역시 국보는 다른가 봅니다. 아무런 지식이 없지만, 입에서 저절로 "우와~"하는 소리가 나네요.



얼마전 입적하신 원담스님께서 남기신 현판입니다.

직접 뵌 적이 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만, 어렸을적 부터 원담스님께서 써주신 "가화만사성"을 보고 자란터라,

웬지 스님을 직접 뵙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그 옛날, 저렇게 큰 목재로 이렇게 아름다운 선을 만들었을까요!

대웅전 맞배지붕과 벽면이 설명할 수 없이 조화롭네요.



이런 곡선은 누가 긋는건지. 비가 내리는데도 한참을 보고 서 있습니다.



오래된 역사 만큼이나, 대웅전 주변엔 아름드리 고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대웅전과 벗하여 살아왔겠지요. 지금까지 몇개의 이파리가 피고 지고 했을까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수덕사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빗줄기가 또 굵어지네요.

아이를 안고, 우산을 쓰고 서둘러 내려 옵니다.


수덕사 아래에는 식당이 많이 있습니다. 12,000원 산채정식을 주문하니, 한상 차림이 반찬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 입니다.

가을비 내리는 수덕사 산책으로 마음도 배도 가득 채우고, 개심사로 향합니다.